멋쟁이사자처럼 13기/후기

멋쟁이사자처럼 여기톤 후기

개발자 지망생 리네 2025. 7. 18. 02:19

수료증도 나왔겠다. 여기톤을 드디어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간단하게 여기톤 후기를 적는다.

(중앙 해커톤 시작하기 전에 빨리 정처기 필기를 끝내야하기 때문에...)

 

여기톤은 멋쟁이사자처럼 대학의 6개 여자 대학 (이화여대, 숙명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이 모여 기획한 해커톤이다.

 

대회 주제도 HER + E의 재해석이라 여대생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었다.

 

주제 발표 후 기획, 디자인 -> 백/프론트 개발 순으로 약 3주 가량 진행되었으며, 행사 당일에는 개발 6시간과 휴식 시간, 야식 시간, 발표 시간, 본선 발표 시간, 추첨 시간이 진행되었다.

 

사실 백엔드 개발자로 참여했지만, Django MTV 방식으로 한정되어 있는 이상 어느 정도 프론트의 html와 css, js에 개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잘 하지 못하는 html, css, js를 같이 보려고 하니 여전히 어려웠다. 여기톤 대비 토이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또 다른 팀원과 진행하려하니 다시 초기화가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기획과 디자인에도 손을 많이 대어야했다. 단순히 구현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판단 여부를 넘어서서 꼭 필요한 화면과 요소들이 누락된 게 많았다. 검색 결과 화면, 전체보기 버튼을 클릭했을 때의 화면, 후기 이미지 등록 버튼 등등 누락되면 안 되는 요소들이 많이 누락되었고 어쩔 수 없이 정말 많은 코멘트를 남길 수밖에 없었다. 몇 개의 화면은 내가 직접 피그마로 작업해서 넘기기도 했다. 예전에 혼자 애플리케이션 작업을 하면서 피그마로 간단한 디자인을 했던 적이 있어서 (아래 첨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남들 모르게 스트레스를 꽤나 받았다...

이전에 작업했었던 피그마 파일

 

혼자 개발할 때는 거의 와이어프레임없이 바로 실제 디자인을 구상해서 와이어프레임을 작업하지 않고 진행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산이었다. 촉박한 시간 탓에 와이어프레임을 건너뛰고 실제 디자인으로 넘어가자고 제안했는데, 와이어프레임이 없으니 기획 방향을 파악하기도 어려웠고, 테이블을 어떻게 구상해야하는지 회의도 늦춰졌다. 중앙해커톤 때는 와이어프레임을 먼저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쇼핑몰 데이터를 가져오기 위해 크롤링 코드를 작성하다가 노선을 틀었던 것도 본격적인 개발이 지연된 이유 중 하나였다. 대부분이 크롤링을 막고 있었고, robots.txt에서 user-agent가 allow 되어 있었어도 문제가 생겼다. 회사에서 크롤링을 이렇게 막아두는데 사람처럼 속여서 크롤링을 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적절하지 않겠다고 판단하여 그냥 더미데이터를 넣었다. (api는 사업자 등록을 해야 파트너스로 등록해 제공받을 수 있어서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던 점도 아쉬웠다.

 

여기톤 당일, 입장 시각이 정해져 있어서 먼저 도착해도 바로 입장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입장 시작 시각인 7시보다 20분 일찍 도착해서 입구에서 대기했다. 각종 간식거리와 여기톤 티셔츠를 받았는데, 여기톤 티셔츠가 너무너무 좋았다. 굉장히 편했고 흰색임에도 비침이 없어서 집에 와서 잠옷으로 잘 쓰고 있다.

 

중간에 야식 시간에는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나는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한 케이스고, 다른 개발 연합동아리도 같이 했었어서 이러한 경험을 팀원들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야식 시간을 끝내고는 다시 개발을 시작했고, MVP는 전부 개발을 끝냈다.

 

아쉽게도 우리 팀은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개발하지 못한 기능들도 많았고, 여타 다른 쇼핑몰들과의 특출난 차이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 같았다. 다른 팀들의 주제와 UI가 너무 깔끔해서 납득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본선 발표를 집중해서 보기가 어려울 줄 알았다. 사실 예선과 똑같은 내용의 발표를 한 번 더 듣는 게 꽤나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심사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워서, 심사는 정말 유익하게 들었다. 다른 팀에게 들어오는 질문들을 아래처럼 메모하면서 들었다. 처음 듣는 내용도 있었고 (RAG... 언젠가 AI를 사용하게 되면 한 번 사용해보고 싶다),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서비스를 바라보는 내용도 있어서 유익하게 들었다.

 

기획, 기능, 개발, 심지어 발표 자료와 발표 태도까지 같이 평가해주셔서 정말 열심히 메모하며 들었는데, 시간 상의 문제로 뒤로 갈수록 피드백이 적어질 수밖에 없어 조금 아쉬웠다. 차라리 본선 진출팀을 따로 불러 대회를 이어가게 하고 참가자 중에서 참관할 사람을 모집했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다. 학부생 입장에서 현직자의 피드백을 듣는 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데... 나도 현직자 피드백 듣고 싶다...

 

다른 팀의 심사 내용 중 필기

 

어찌되었든 나의 첫 해커톤은 이렇게 끝이 났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집에 오자마자 거의 기절하다시피 했지만 충분히 즐거웠고 유익했다. 큰 대회라 준비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들었을 텐데, 운영진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 걸음 나아간 것 같아, 중앙해커톤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